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사랑과 용기, 사람들 간의 관계를 담백하게 풀어낸 명작입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미스터리, 가족애, 성장 드라마로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촬영지, 공중파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시청률, 그리고 차영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져 지금도 다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 정보, 시청률 분석, 그리고 연출을 담당한 감독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 의 작은 항구 마을 옹산은 어디일까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은 작은 항구마을 '옹산'입니다. 실제로 이 드라마의 주된 촬영지는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입니다. 특히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구룡포항, 까멜리아 카페 세트장 등은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명소로 부상하며 많은 팬들이 찾아가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구룡포는 과거 일본인 거주지였던 이색적인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어 골목골목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거리의 레트로 감성과 항구의 정서적인 풍경이 ‘옹산’의 정체성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고, 드라마 속 인물들의 따뜻한 삶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또한 드라마의 주요 장면이 촬영된 까멜리아 카페는 세트장이었으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포항시가 실제 관광 자원화에 나섰습니다. 드라마 종료 이후에도 내부를 재현해 놓은 공간과 포토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룡포 외에도 일부 장면은 경주, 안동, 문경 등 경북 지역의 아름다운 로케이션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드라마가 보여준 배경은 무대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인물들의 감정선을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로 기능했습니다. 드라마의 성공 이후 지역 언론과 주민들은 ‘동백꽃 필 무렵’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드라마 방영 이후 포항시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고, 특히 여성 여행객 비율이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동백꽃 필 무렵은 일상의 보편적 드라마를 넘어서 지역 브랜드를 강화한 대표적인 콘텐츠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최고 시청률 인기 비결은 각 세대별에게 다르게 다가감
‘동백꽃 필 무렵’은 시청률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19년 9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KBS 드라마 중에서도 오랜만의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3%를 넘기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을 통해 재방영되면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시청률 상승의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드라마는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복합장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평범한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중반 이후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로맨스에 감정이입한 시청자들과, 스릴러적 요소에 매료된 시청자 모드를 만족시켰습니다. 둘째, 공효진과 강하늘의 연기력이 극찬을 받았습니다. 공효진은 극 중 미혼모 ‘동백’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강하늘은 순수하지만 정의로운 경찰관 ‘황용식’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특히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와 같은 명대사는 수많은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셋째, 인간적인 캐릭터와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정서가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넸습니다. 현실적인 사회 문제(편견, 미혼모, 육아, 가정폭력 등)를 다루면서도 극복과 희망을 이야기한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드라마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각 세대별 시청자에게 다르게 다가간 것이 높은 시청률을 이끈 중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차영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동백꽃 필 무렵’의 연출을 맡은 차영훈 감독은 디테일하고 감성적인 연출로 유명한 연출가입니다.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 등을 통해 감정선 중심의 작품에 강점을 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그 진가를 완벽히 입증했습니다. 그는 동백과 용식의 사랑이야기를 흔한 감성 코드로 풀기보다 현실적인 삶의 복잡성과 인물의 감정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드라마 속 인물 하나하나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여, 조연 캐릭터마저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만들었습니다. 차 감독은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일상과 삶을 조용히 응시하는 시선이 필요했다”라고 밝히며,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연출 철학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웅산 마을의 일상 풍경을 롱테이크로 담거나, 음악 없이 감정선만으로 끌고 가는 장면을 배채해 현실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OST 선정 또한 그의 연출력을 뒷받침했습니다. 윤도현의 ‘너라는 시간’, 존박의 ‘이상한 사람’ 등은 드라마 장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시청자의 감정을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차영훈 감독의 정밀한 감정 설계와 영상미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고, ‘동백꽃 필 무렵’을 인생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차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9 KBS 연기대상에서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 PD들 사이에서도 가장 감정표현에 섬세한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연출뿐 아니라 배우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여 현장 분위기 또한 매우 유연하게 이끌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로맨스의 한 장르이지만 다양한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포항 구룡포의 정서적인 배경, 20%를 훌쩍 넘긴 시청률, 감정에 젖은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진심 어린 이야기와 공감 가는 캐릭터, 그리고 따뜻한 결말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감동을 전합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사람 사이의 연결, 이해, 그리고 용기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