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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 요양 시설에서의 해결법 (청력 시스템,보조 도구, 인식 변화)

by mynews6980 2025. 6. 29.

노인성 난쳥 관련 사진
노인성 난청 관련 사진

노인요양시설에서 난청 문제는 단순하게 ‘귀가 잘 안 들리는 일’이 아닙니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의사소통 단절, 사회적 고립, 정서적 위축은 물론이고 약물 오남용, 낙상 위험 등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요양시설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난청 문제의 현실, 효과적인 보조도구 및 환경 개선 방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직원 및 가족의 인식 변화까지 전방위적인 해결법을 제시합니다.

1. 요양 시설 내 노인성 난청의 문제점 청력 시스템 부재

노인요양시설에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장기간 생활하는 만큼, 그중 다수는 청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의 고령자가 겪는 생리적 퇴화 과정이며, 발생률은 70대 이상에서 60~70%에 달합니다. 그러나 많은 요양시설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나이 들면 당연히 생기는 것’으로 여기며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력이 떨어진 어르신은 직원의 말이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응답이 느리거나 엉뚱하게 반응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이런 일들을 치매나 인지장애로 오인할 수 있으며, 어르신은 자신의 말을 반복해 설명해야 하거나 잘못 이해하여 오해를 사는 일도 생깁니다. 이로 인해 쌓이는 감정적 거리감은 정서적 위축과 분노 반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 문제는 곧 의료적 안전 문제로도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약 복용 시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누락되거나 과다 복용을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낙상 주의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해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야간 배회 중 위급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집단생활 속 고립감도 커집니다. 공동 방송이나 행사 안내, 이름 호명 등이 잘 들리지 않아 사회적 활동에서 배제되는 일이 잦아지며, 이는 자연스럽게 우울감, 무기력증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은 우울증 발생률을 약 1.9배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문제들이 시설 내에서 ‘의외로 흔하게’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청력 관리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청력 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거나 보청기 사용 여부를 체크하는 시설은 아직도 소수에 불과합니다.

2. 실효성 있는 보조도구 개선법 (스피커, 소리증폭기, 안내 시스템)

요양시설에서 난청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보청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보청기는 노인이 직접 착용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률이 낮으며, 기기의 고장이나 배터리 방전 시 대응이 어렵습니다. 또한 초기 적응이 힘들어 아예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설 차원의 환경 개선과 집단형 커뮤니케이션 도구 도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먼저, 스피커 시스템 보완이 필요합니다. 시설 내 방송은 대체로 일반 음성으로 송출되며, 난청 어르신이 듣기 어려운 고음역대의 소리는 왜곡되기 쉽습니다. 이를 위해 저주파 증폭이 가능한 방송 시스템이나 고출력 이동형 스피커 도입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층별 생활관마다 소리 도달 음량을 다르게 설정하거나, 개별 병실 내 안내 방송을 이중화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개인용 소리증폭기도 실용적입니다. 이것은 보청기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휴대가 쉬워, 어르신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귀에 꽂는 이어폰형보다, 목걸이형 또는 탁상형 확성기가 편리하며, 대화나 방송 청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시각적 안내 시스템도 큰 역할을 합니다. 시설 내 주요 공지나 일정, 이름 호출은 LED 전광판, 스마트 안내 패널, 색상 구분된 안내 차트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청력 저하로 인한 소외를 줄이고 예측 가능한 일상 흐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음의 관리도 필수입니다. TV가 여러 대 켜진 다용도실, 식당의 다중 대화 소리, 복도의 반사음 등은 어르신들에게 소음으로 작용하며 정확한 청취를 방해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흡음 패널, 커튼, 방음 도어 설치, TV 볼륨 제한 같은 조치가 필요합니다.

3. 직원과 가족, 청각 공감 체험 제공으로 인식 변화가 핵심

보조기기와 환경 개선이 기술적 해법이라면, 직원과 가족의 인식 변화는 문화적 해법입니다. 요양시설에서 어르신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직원과 가족입니다. 이들의 말 한마디, 반응 하나가 어르신의 정서 안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직원은 ‘난청이 곧 치매가 아니다’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시에 즉시 반응하지 않거나 반복해서 되묻는 어르신에게 짜증을 내기보다는, 청력을 확인하고 반복 설명하거나 시각 자료를 함께 제공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시설 교육 커리큘럼에 청각 커뮤니케이션 기초 교육, 난청 어르신 대응법, 표정·제스처 활용법 등을 포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입 모양을 보여주며 천천히 말하기, 주변 소음 최소화, 명확한 손짓 병행 등의 기본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난청 어르신과의 소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가족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방문 시 어르신의 반응이 둔하다고 해서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넘기기보다는, 청력 문제인지 확인하고 함께 병원 진료를 예약하거나 보청기 착용을 독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서적 케어도 아주 중요합니다. 난청이 있는 어르신들은 반복적으로 "뭐라고?", "다시 말해줘"라고 요청하게 되며, 이때 가족이나 직원이 피곤하다는 표정을 짓거나 반응을 소홀히 하면 자존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로 인해 말하는 것을 스스로 자제하게 되고, 점점 말수가 줄고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요양시설은 직원과 가족 모두에게 청각 관련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청각 공감 체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귀마개를 끼고 일상 대화를 체험하거나, 난청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난청자의 불편함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노인요양시설에서의 난청 문제는 보통의 청력 문제를 넘어서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직원과 가족의 인식 변화, 실질적인 환경 개선, 다양한 보조도구의 활용, 정기적인 청력 체크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어르신이 ‘들리지 않아’ 점점 세상과 단절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그 소리를 ‘들어주고’, ‘말을 걸어주고’, ‘기다려주는 일’이 진정한 케어의 시작일 것입니다.